지난번 2월 말에 다녀왔을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 였다. 뉴욕의 초 가을은 참 예뻤다.
도착하는 날부터 또 낯선 영어들만 들리는 상황이 이상했지만 그닥 외국이구나 하는 느낌은 별로 없는 곳이 뉴욕이기도 하다.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휘트니에서 열린 쿠사마 전시 마지막 날 이었다. 쿠사마는 도트 작업만 알고 있었는데 일대기를 다룬 패인팅부터, 설치, 퍼포먼스 까지 다양한 작업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모마에도 가서 다양한 디자인 작업들도 보고, ps1에서 북 아트페어도 하고 있었다. 반스앤노블과 리졸리에도 가서 책도 몇권 사왔다. 저번보다는 여유있는 시간들이었기에 뮤지컬도 보고 블루맨그룹 공연도 보았다. 개인적으로 블루맨그룹이 넘 좋았던거 같다. 유니언스퀘어에서 점심도 먹고, 타임스퀘어엔 밤에 자주 나가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 일부가 되어 앉아있기도 했다. 비도 자주 오고 안개가 자욱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야경은 못봤지만, 버스도 많이 타고 하루종일 걷고, 너무 걸어다녀서 허리가 아플 정도로 걸었다. 주로 갤러리 관람이 주 목적이었지만 이곳저곳 다니며 사람사는 풍경을 보는것은 참 많은 영감을 얻게 되는거 같다. 정말 바쁜곳이 뉴욕이기도 하고, 지난번엔 이질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곳이 뉴욕이구나,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더 깊이 이곳저곳 소소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심상에 담아왔다.
뉴욕에 자주 가고 전시를 하려는 목적은 아티스트 비자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계속 일과 작업을 병행하며 지쳐있던 내게 스물아홉의 생일 선물을 대신하게 된 여행이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두려움이 함께 찾아오지만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고, 작업하고 전시하고 그렇게 살다가 내년 봄에 다시될 여행..
댓글 1개:
아주 고요한 시간,, 짧은 기간 동안 난.. 많은 것이 변했다. 쉼과,, 감사와,, 기쁨과,, 소망과,,
200만원이라는 가치와는 바꿀수없는 더 큰 것들을 얻어온 기분이다. 내 작업도 변하고 있고,, 사진도 정리하고 선물도 사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가을 풍경, 내 맘의 풍경이 곧 작품으로 나오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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