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2012

여행준비

사는게 참 고독해...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는건지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면 예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4살아이들이 선생님이 좋다고 선생님이 최고라고 환호와 안기고 뽀뽀해주고.. 콧물흘려가며 끈적끈적한 바닥에서 미술활동을 한댄다. 그 모습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어제 모기 물린얘기, 친구랑 싸운얘기, 놀이동산 놀러갔다온 얘기..끝이없다.. 예쁘다 머리 쓰다듬어주고 칭찬해주면 아이들에겐 최고가 되는거다. 칭찬받아가며 얼마나 열심히 색칠했는지 다끝낸 한 아이는 바닥에 누워 잠에 취한다.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29일부터 한주간 뉴욕에 다녀온다. 지난 번에 이어 홀로 여행이다. 이십대의 마지막 생일도 있고 하니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거다.  계획에는 있었지만 쉬고싶은 마음과 도전받고 싶은 마음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무언가를 얻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당분간 손목 치료와 회복을 목적으로 작업은 쉬고 있지만,
아이들만 가르치는것 물론 그것도 참 의미있고 뿌듯한 일이지만 욕심도 있지만 그것에만 올인하여 살수 없다는걸 잘 안다. 
그것보다 더 작업에 대한 욕심이 많은게 사실이다. 두 가지를 다 잘하고 싶지만 체력이 자주 바닥난다. 평소에는 사람들 만나는것도 힘들어서 거의 집에서 쉬는 편이고, 정말 다행인게 지금 같이사는 언니가 생겨서 그나마 내 생활이 빨리 회복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매일 같이 습관적인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그래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할까...

삶에 애착이 사라진다. 그리고 더 애착이 생긴다. 다른 관점에서..
아픈 시간들을 견뎌내야만 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정말 난 자신이 없고, 너무 힘들다.
세상에 사랑이 있기는 하는걸까..
나는 정말 쉽게 포기하려고 한다. 그리고 고집스럽게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괴롭다. 
사랑하면 과감하게 잘라야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만큼 잔인한 일은 이제 두번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

뉴욕에서 어떤것들을 보게 될까....난 무얼 느끼게 될까.. 
할수 있다면 그곳에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무언가 아직 많은 부분 내 심장을 바늘로 꿔매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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