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코엑스에서의 행사를 끝으로 이사, 그리고 학교방과후 수업을 하기 위한 자격증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초는 가장 굶주렸고,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고 작업을 이어가야할까... 할 수 있을까... 나의 여전한 내적 갈등은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속에 여전했었다. 기나긴 추위는 내게 나 스스로 또 고립되게 만드는 시간들 이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방배동에 상가 윗층을 얻게 되어 친척동생이랑 자취를 또 시작하게 되었고, 집 문제와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들로 큰 작업은 할 여유조차 생기지 않아 다양한 동물 형상, 사람형상의 작품을 진행해본 계기가 되었다.
요즈음 물론 새로운 작업도 하지만 기존의 작업에 무언가를 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 작업노트에 반복적으로 적는 몇가지의 키워드가 있다. 과감하게 버려라. 버리는것,
작품의 큰 그림을 위해 너무나 맘에드는 어느 한 부분일찌라도 그곳을 전체적 그림을 위해 과감하게 지우거나 또 다른 천을 덧대어 바느질 하여 완전히 가려버린다.
그랬더니 더 멋진 작품이 되었다.
오랜시간 바느질을 통해 완성했던 작품이 있다. 마무리 작업으로 바니쉬 온도, 습도 등의 조절을 잘 못한 탓에 천이 울었다. 예전같았음 이전의 노고가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복구해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전의 어떠한 시간들을 담아냈듯,, 뒤도 안돌아 보고 가차없이 찢어 버렸다.
그래야만 더 좋은 작업이 나오기 때문에, 작업은 솔직해서 이정도면 된거야... 라는 맘을 먹는 순간,,
그냥 그정도에 머물게 되고,,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전의 소중한 시간들을 과감하게 버릴 줄 알게 된 것이다.
작업을 통해 내 삶을 되물어 보았다.
내 삶의 큰 그림 그 안에 과감히 버려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버리고 찢고, , 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가치있는 그것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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