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2017

오랜만에 여행 홍콩 3박4일

일을 몇가지 관두고 나서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여유가 없어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 함께 갈까 했던 친구들과의 여행도 뒤로 하고... 사실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피하고 싶었던거 같다.  너무 삶에 지쳐서.. 이젠 자유여행이 겁도 나고 여러모로 지쳐있었지만 너무 저렴했던 항공값에 또 한번의 자유여행을 결심. 때마침 아트바젤이 열리는 기간이 있어서 전시도 보고 휴가도 즐기기로 했다. 
새벽에 공항으로 가야 했기때문에 셔틀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짐사추이 쪽에 숙소를 정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었던 항구. 바다 건너 홍콩섬이 보였다. 밤마다 매일 나갔다. 
많이 걷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는 챙겨가지 않았고, 주로 핸드폰으로 담거나 관광객 들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밤 8시 마다 야경 쇼 같은걸 볼 수 있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이틀날 홍콩아트바젤을 하루종일 관람할 계획으로 전시장을 찾았으나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5시간 만에 컨벤션센터앞에서 운영중인 셔틀버스를 타고 센트럴쪽으로 나왔다. 
트램을 타보기 위해 버스를 탔고, 길을 잘못 찾아 피그트램을 타는 곳으로 갔으나.. 어찌어찌 헤매다 보니 거리에 다니는 트램을 발견했고, 무조건 올라탔다. 
동서로 가로지르는 옛날 버전의 트램에 몸을 맡기고 홍콩 시내를 구경했다.


 낭만적인 트램을 좋아한다. 예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탔던 트램과는 또 다른 낭만이 있었다. 

그 유명하다던 시계탑인가 보다.  그냥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참 좋았던 기억이다. 

관광객 모드로 빅버스를 예매했고, 그린라인을 탔다. 주일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짐사추이 쪽에서 페리를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2층 버스를 타고 신나서 셀카를 찍었지만 돌아로는 길에는 너무 추워서 무료로 나눠준 우비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린라인을 타고 중간에 스탠리라는 마을에 잠시 내렸는데 홍콩 시내와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며 관광하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돌아왔다. 


홍콩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었는데 이 사진은 배고파서 일단 아무곳이나 들어가 먹은 곳이었고, 주로 아침 세트 메뉴를 동네식당에서 36$정도면 밀크티와 스프, 토스트, 소시지 등등을 먹을 수가 있었는데 밀크티가 특히 한국에서처럼 달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싱가폴 면 요리, 일본, 홍콩, 베트남 식당에는 가봤지만 태국음식점을 못가본게 영 아쉬웠다. 

예전에 5년전인가 스물 아홉에 나에게 주는 선물로 뉴욕여행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지금은 물론 여전히 가난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고,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매년 홍콩에 오고 싶다.


일정을 정리해보면서 다시 현실에 눈을 떠 봐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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