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끝난 전시 후기를 이제야 올린다.
장소 특성에 어울리는 것 보다는 그동안 지쳤던 내게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쳤던 전시였다. 그래서 인지, 'Love' 가 이번 전시의 컨셉이였던 거 같다. 작품은 신작은 아니었고 작년, 그리고 최근에 마무리한 작품이었다.
What you want? 넌 무얼 원해..? 난 나에게 묻는다. 그건 눈으로 판단할수 있는 것도, 어떠한 가치보다도 가장 최고인 사랑, 바로 사랑,,
그런 사랑의 감정이 내게 왔다. 설렘속에 Love, Hope, 사랑과 희망을 담고 있었다.
2011년이 끝나갈 즈음,, 그리고 다시 2012년 봄,,
그동안 시골에서, 작업실을 찾아 이곳 저곳 돌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전부였기에 늘 내 주변에는 만남의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난 나를 잘 안다. 사랑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걸, 그래서 두렵다는걸,,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이 평범하지 않다는걸,,, 그래서 이곳 에 미련없이 떠날수 있다는걸..
한 송이의 노란 장미꽃과 함께 수줍던 고백을 받던 그 날은 순식간에 내 맘이 너무 따뜻해져서 얼어있던 내 맘이 녹아내렸다.
난 그 꽃이 말라가는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열애> 2012
오른쪽 노오란 장미꽃이 그 때 시작된 작품이다.
사랑의 시간들을 감정들을 담아두고 싶어 시작했는데,, 완성도 하기 전에 끝이 나고 말았다.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정말 이상하게도 아무렇지 않은거 보면.. 그때의 그 결정이 옳았다... 라고 ..
이별의 고통속에 난 저 노랑 장미 작업을 이어나갈수가 없었다.
고통을 승화시키려고 했을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듯했던 내 맘을 산발하는 꽃으로, 축 늘어진 입술로 승화시켰다.마치,, 내 마음속이 미친년이 된거 같았던 그때.. 두 점의 설치 중에 하나인 산발하는 꽃 형상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3개월,4개월,5개월... 시간이 흘렀다.
전시는 다가오고 작업을 가지고 나가야했다.
무기력했다.
이어나가지 못했던 작품에 다시 손길이 가기 시작했다.
시간이라는 약이 나를 서서히 치료해주고 있다는걸 느끼면서..
가운데 분홍색의 입술같은 형상을 하나 넣었다.
노오란 장미는 말라 이미 죽어가지만 생동감있는 분홍의 형상이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난다. 희망이다. 다시 사랑을 꿈꾼다..
왼쪽의 분홍꽃 역시 가운데 초록 부분은 아주 남루한 느낌의 재질의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 추억으로 부터 전혀 다른 재질의 천으로 피어난다. 이제 나는 과거속에 아파하지 않는다.
다시 꿈을 꾸고 다시 내 맘이 따뜻하게 녹아내릴 날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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