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언제는 안쓸쓸했던 적이 있었더냐면서 올해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낙엽은 떨어지고 햇빛은 농후하게 무르익어간다.
여느때와 같이 12월이 돌아오기 전에 2013년 다이어리로 쓰기 위한 작은 수첩을 이미 마련해 놨고 이제 12월부터 채워나갈 2013년의 일정들을 적어나갈 날이 다가오는데..
이번 한 주간은 잘 지내 봐야지 다짐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지치고 더 쓸쓸하고 고독했다.
아주 가까운 친구조차 요즘엔 만나지 않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싶었다.
쓸쓸한 가을, 그러나 농후함에 물들어가는 가을 빛을 작품에 담아내고 나니,
마음이 허하다.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발가벗은 나무가 되었다.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불어 낙엽은 흩날린다. 내 마음처럼 남은것이 아무것도 없다.
흩날리는 나무 곁에서 곧은 바위처럼,, 아주 작은 벤치가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
눈물이 흘렀지만..
올 한해를 돌아보니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마른 나뭇가지와 같이
앞으로는 다시 새롭게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날 그런 나무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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