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2014

끝없는 갈등.

봄.. 영혼의 고향 시리즈를 끝으로 웹디자인을 배워야 했기 때문에 작업을 한동안 쉬었다. 
쉬면서 충전도 하고 싶었고, 컴퓨터를 배우면서 다른곳으로 집중시켜 생각을 회전해볼 기회도 갖고 싶었다. 
막연한 미래를 향한 두려움과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디자인을 배워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막상 배우면서 또 얻게되던 성취감.. 그렇게 정신없는 두달이 흘렀다. 
같은 미술 분야이기는 하기만 성격이 전혀 달랐기 때문에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이사를 온 듯 한 기분이었다. 
학원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했다. 잘 풀리지 않는 코딩을 날밤을 새워서 결국에는 해내고야 마는 집요함도 보였다. 그러다 다리를 다치게 되어 한달 가량을 휴식을 얻게 되었다. 뜻하지 않았더라도..
처음에는 이것저것 해보려는 욕심이 가득했지만 디자인작업도 생각대로 기술이 따라주지 않았고, 우울해지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것 같다. 
이 참에 작업을 작게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에 소품을 몇 점 진행하였고, 끝없는 갈증을 채우기 위해 영화를 보러 돌아다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다시 학원에 가야하는 시점에 학원보다는 작업에 대한 고민이 더 가득해졌다. 
늘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혼자도 있어보고 일상을 즐기려고 하지만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만 싶다.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지고 싶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분명 계속 작업에 대한 부분은 발전하고 있다 느끼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슬럼프는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이되고 만다. 
지금이 그렇다. 
난 정말 소통하고 싶고 세상을 이해하고 싶지만 한계를 직면하고,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갈증이 난다. 
어느 누구에게도 휩쓸리지 않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말로도 설명할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다 설명하려고 하면 억지스러운 거겠지..사람들이 진정 원하는것은 무얼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얼까. 그 사이에서 간극을 나는 좁혀갈수 있을까.

때로는 알것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것. 백지 상태가 되는 기분, 내가 하는 작업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는 기분, 내가 해오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던 지금, 공허가 가득한 지금,


(올해 추석연휴에 대천교회에서 던지기 작업을 했다.)



새로운 작업을 뽑아내고 싶은 욕구에 나는 오늘도 그 뻔한 갈등과 고민속에 답답함을 여기에 뱉어내고야 만다. 


(작은 집을 만들었다.촬영은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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