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13

쏟아버리다.

우울함을 느낀 그대로 간직한채 작품으로 토해내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 꼬이기 시작한다. 
특히 추상작업을 할때에는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나올때야 말로 좋은 작품이 나온다. 경험상으로는,,
그런데 이렇게 무언가의 시간적, 공간적인 압박에 눌려버리면 마치 몸이 굳어져서 부드럽게 나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한참을 헤매이고 헤매이며 나 스스로 내 답답함 속으로 함몰되어 간다. 
 이러했던 적이 많았다. 적어도 작업을 해오면서 만큼은.. 그런데 분명 정답은 간단 명료하다는걸 알면서도 난 상항 결단을 내리는데 머뭇 거렸다.

항상 작은 감정이나 작은 생각에 함몰되어 나를 놓쳐버릴때가 참 많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난 끊임없이 구구절절 내어놓기 바쁘지 그걸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건지 잘 모른다.

그림이 참 닮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차근차근 하나 둘 풀어나가는게 내게는 참 어려운 것처럼..

지금의 상황에서는 여건을 고려했을때의 대작이다.
뉴욕의 밤거리에서,,,,
 
어제까지 나의 우울함이 정점을 찍은 듯 하다.
풀리지 않던 작업에 알 수 없는 답답함에 길을 헤매이고,
꼬여버린 지하철 노선따라 난 온통 꼬여있었으니까..
 
도대체 무얼하겠다고 이곳에 온 것일까..
마냥 눈물만 흘렀고 스쳐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 속에 난 또 이렇게 혼자였으니까.
 
그림을 갈아 엎겠다고 재료를 가지러 가는 길에 꼬여버린 노선에 42가에서 멍하니 환승할 지하철을 기다린다.
 
42..42...42....... 42가... 그래 42가 였어,,
 
너무나도 화려한 뉴욕의 결정체 42가
그곳의 밤거리 화려함이 다 휩쓸고 간 자리에는 나뒹구는 쓰레기들과
텅 빈 거리,, 그리고 공허한 바람소리만 가득한 어둠이 가득한 곳,
 
다시 갤러리로,, 밤새 음악에 취하고 우울함에 취해 흐르는 눈물과 함께 작업을 이어갔다.
온갖 청승 혼자 다 떨었다.
 
뭐랄까.. 공허한 뉴욕에 내가 있어 난 뉴욕을 느끼고 있고,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아..
우울함 마저도 사랑스러우니까. .
 
이제 더이상 낯설어 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을것만 같아.
 
분명 난 알아. 내가 흘린 눈물은  이러한 뉴욕마저도 사랑하고 싶은 어쩜 이미 사랑에 빠져 버린 그래서 흘릴수 있는 눈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번주에는 뉴욕의 소소한 거리들을 일상들을 카메라 안에 담아야 겠다.
 
그리고 내 맘에 가득 담고
.
내 맘에 담긴 뉴욕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여기,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이제 우울함은 모두 쏟아버렸으니,, 유연함을 찾아갈 기대가 가득하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