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2016

전시 시작 .. 그리고 여러가지 정리.

유치원에서 끝나자마자 갤러리로 향했다. 전시가 시작되고, 교회분들과 지인몇몇이 오늘 오기로 되어있어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싶었다.
예전같은 떨림 같은건 없었다. 일상의 연속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덕분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있어 고마운 시간이었다. 가을비가 서글프게 내리는 운치있는 시간이 나는 지금의 내 직업들과 잘 어우러지는 날씨 같았다. 고요하고 차분한..
집에와서 지난날들의 작품활동 기록들을 보며 나의 작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는 어떠한 패턴을 만들었고, 무언가를 가지런히 정리하고자 하였다. 
계속 정리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꽃 설치의 다양하지 못한 사이즈의 아쉬움이 내내 남았지만 지금의 내게 주어진 여건에서의 최선이었으리라. .그리고 내가 내 몸을 통해 끄집어낼 수 있는 그것의 한계, 그것은 지금 나를 정리하고, 한번 정리하고, 숨을 고르고, 하얀 시간을 느껴보고, , 쉬고싶고, 또 쉬고 싶다는 한계선의 그 지점.. 그렇다. 난 너무 많이 지쳐서 작업을 통해 너무 간절히 쉬고 싶었나보다.
다시태어나다. 이 타이틀은 어쩜 내가 나 스스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맘이 간절해서 나온 이야기일꺼다.

나는 이번 전시를 열고,
나의 작업을 표현의 방식의 흐름과 작품 의도에 있어서 10여년, 을 세가지 주기로 나눠볼 수가 있었다.
내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 ,나를 던지다. 액션페인팅 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1. 2006~2009년 
온전한 나의 무의식애만 의존하여 작업이 진행된다.
액션작업을 하는 도구들에서의 선택도 무의식에 이끌리어, 그리고 천 위에 무언가를 때리거나 드리핑 하는 과정도 의식의 흐름은 거의 배제되었다. 
그래서 나온 작품들은 캔버스 위에 감싸고 찢고 꿰매는 행위 역시 몸이 이끄는 대로 진행하며 작품을 완성하였다. 나 스스로는 무의식의 이끌리어라 받았지만 작품이 주체가 되고 나는 객체가 되었던 , 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그 안에 무언가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찾아나갔다. 그 찾게 된 이미지들을 가지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 

2.2009~2015 년
이 시기에는 여전히 무의식의 흐름에 맡긴 액션 과정은 동일하였지만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의식이 개입된다. 해골, text등의 상징적인 형상들을 액션 과정을 통한 결과물을 가지고 만들어 나갔다. 
즉, 무의식을 의식의 흐름안에 넣어보자 하는 식이었다. 

3.2015~2016년
현재까지는 액션 과정의 변화가 있었다. 액션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나갔다. 의식적으로 계획된 패턴들을 만들어 나가며 무의식을 최소화 하고자 하였다. 
작품도 아예 평면인채로, 혹은 설치면 설치작품 으로 분리 하였다.
무의식을 최소화 하는 이유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지역 그 간극을 최소화 하여 균형을 찾아가기 위해서이다. 

곧 동이 틀 것 같은 이 새벽 잠 못 이루고 이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나의 작업을 3단계로 나눠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개인전은 이미 내게 나의 몫을 다 해줬다는 사실. .



나는 이제야 나의 천국을 알게 되었다. 나의 천국을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이며, 내가 작업을 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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