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의 추상작업과 그 이후 소통을 위한 다양한 형상찾기의 기나긴 과도기를 지나..해골을 마지막으로.. 죽음을 해골이라는 형상을 빌려 표현해 봤다는 것은 내게 꼭 없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작년 뉴욕에서의 짧다면 짧던 생활도, 그리고 감정의 변화도.
비록 죽음에 관해 표현하기에는 아직 깊이있기엔 많이 어렸지만 내 나름대로 20대를 보내며 느껴온 내면의 죽음과 고독과 같은 시간들이 이제 끝이 나는것만 같다.
마지막 나의 해골은 뉴욕으로 다시 떠나기로 결심한 후 방랑을 잠시 쉬어가던 나의 고향집에서 손이 슬슬 풀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담겨지지 않던 감성이 다시 묻어나고 있었으니까.
그 이후.. 아주 오랜만에 작업모드로 들어갔다.
감정의 매듭을 깔끔하게 맺고 난 후
작업의 연유가 다시 시작되는 고독의 일상때문인지,
조금은 안정된 집에서
마음은 평온함이 가득하고,
조금은 더 유연하게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게 되었다.
감성이 함께 묻어나면서..
늦은 새벽.. 빗소리가 참 좋다..
여전히 일하고 작업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 이맘때즈음에는 다시 뉴욕에서 일기를 쓰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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