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가족
눈사람 친구
눈이 온다길래 고드름을 만들었다. 하얀 세상에 알록달록 색을 입은 따뜻한 고드름 가족,
동네 애들이 한밤중에 눈사람을 만들고 있길래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급히 눈사람 친구를 하나 만들었다.
몇시간 안 자고 아침 눈이 떠서 눈사람이 망가지지 않았을까, 밤새 녹아내리지 않았을까
세수도안하고 나갔다. 밤새 또 눈이 내렸는지 어젠 선명했던 눈썹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눈이 오고 , 바람이 불고 이 모든 일이 나를 위한 것만 같다.
나를 위한 축복같다.
급하게 바다에 가서 퍼포먼스를 했고,
너무 추웠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가 휘날리니 좋았다.
고장나서 버릴까도 했던 캠코더가 갑자기 스스로 살아났다.
중고로라도 다시 살까 하다가 시간에 쫒겨 무작정 내려간건데,
나 퍼포먼스 하라고 너까지 협조해 주는구나 싶었다.
영문도 모르고 동행해준 엄마아빠께도 감사하다.
나도 내가 왜 그런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지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엄마 아빠가 이해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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