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21

매듭짓기


'매듭짓다' 

나는 작업을 할 때 캔버스 위에 과거의 흔적들이 묻은 천 조각들(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바느질을 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물론 모든 작업에 바느질 기법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 하고 있는 작업들은 소품 위주의 작업들인데 (10~20호내외) 
과거의 다양한 시간들이 축적되어 지금의 나를 표현해 나가고 있다. 

최근... 바느질을 하며 마무리 단계에서 캔버스 뒷면을 사진으로 남겨봤다. 
그리고 자유로운 선의 드로잉, 무의식의 흔적들... 시간의 층위들을  매듭짓고 있는 순간에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내 삶을 끊임없이 잘 매듭지어 가고 있을까?
뜨거운 지금 여름, 코로나로 인한 오랜 집콕 생활의 때때로 찾아오는 무기력증과 잘 싸우고 버티며 
나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잘 매듭지어 가고 있을까?

나의 영혼이, 나의 시간이 소중한 지금의 이 순간이 어느날 저기 저 하늘 그곳으로 향하는 날.. 
잘 매듭지었다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


감사하고 소중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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