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2018

홍콩 -여름휴가

지난봄에 바젤아트페어를 보기 위해 다녀왔던 홍콩, 그리고 이번 여름에 휴가 목적으로 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상반기에도 여전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반기에 작품에 더욱 집중해보자는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 떠난 여행이기도 하다. 
홍콩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내겐 제 2의 뉴욕과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번잡하고 고층 건물과 수 많은 인종이 뒤 섞인 곳, 여기저기 버스킹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많은 욕망과 자본이 집약된 도시, 맨하탄과 닮은 구석이 참 많다. 
저렴한 가격에 저렴한 숙소에 단 2박 3일 뿐이었지만 하루는 반나절은 홍콩섬에 있는 주요 갤러리가 몰려있는 갤러리 빌딩 두 곳을 돌았다. 그리고 여전히 밤 바다의 화려한 조명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겼고, 다양한 홍콩음식을 먹었다. 
공항에서부터는 항상 짐사추이로 향하는 2층버스를 탄다. 경치를 감상하고 이번에는 선희언니랑 일정이 맞아 같이 가게 되었다. 


짐사추이에 도착하여 정말 저렴한 숙소를 구한다며 그 흉흉하기로 유명한 청킹맨션에 묵었다.  여자혼자가기에는 조금 무서울 수도 있는 건물이지만 생각외로 괜찮았다. 바쿠벌레를 한마리 잡았지만..(내게 여행에서 숙소란 잠시 잠만 자는 곳이다. 몸 하나 안전히 누울공간이면 충분하다.) 같이간 언니도 나름 만족해 해 다행이었다.  짐을 풀자마자 몽콕으로 향하였다. 몽콕 야시장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이번엔 야시장을 구경하며 홍콩의 또 다른 영감을 받고 싶기도 했기에, 

나홀로 여행에서는 맛집 검색따위는 없다. 그러나 누군가와 동행을 한다면 어느정도의 맛집 검색을 하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서 검색한 몽콕에 위치한 딤섬맛집,
예상외로 많이 먹지 못했다. 

몽콕에서 가짜 목걸이을 하나 사고 언니는 피규어를 샀다. 
아래로 쭉 걸어내려오다가 구룡공원에 들어갔다. 이곳도 역시 처음..
홍학을 처음 봤고, 도심속 여유로운 공원이 좋았다. 
공원 다리 위 새들은 워낙 관광객들의 손을 타서 그런건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미동조차 없다.. 

일단 2만보는 넘게 걸은듯하여 공원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셨다. 

그리고 야경,, 심포니오브라이트는 날이 흐려서 지난번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냥 그 공기와 그 순간이 좋은거다. 사진은 생략.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공항에서 아미노산인가 피로회복제도 마시고 왔지만 야경을 보고 9시쯤 저녁 간단히 먹고 일찌감치 누웠다. 



다음날 아침, 푹 잤다. 홍콩에 오면 항상 저 페리를 탄다. 그래서 짐사추이 근처에서 매번 머물게 된거 같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씨탓에 따뜻한 카페라떼가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배에 올라 홍콩섬에 도착, 

나는 반나절 갤러리 투어를 하기로 했고, 언니는 빅버스 그린라인을 탔다. 그린라인은 두번이나 탔던,, 이번여행에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또 탔을텐데.. 아쉽지만 함께하는 여행에서 반나절 정도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H'Queens 빌딩 오픈전부터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홍콩섬 길이.. 눈에 보인다.길찾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게 확실하다.  
위에 사진은 그 이후 #pedderbuilding 에서 어느 갤러리, 다양한 전시들을 보며 설치된 모습을 보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의 영역이 어느것인지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된다. 


키치적이고, 놀이공간 같은 공간, 그러나 회화로의 본질을 잃지 않으며,, 






홍콩섬에서는 트램을 타고 무작정 내리기. 
작년에 비오던 홀로 여행길에 트램에 탑승하여 아무곳에나 내려 카페에 들어갔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 이번에도 언니와 함께 했다. 
트램을 타고 한참을 가다보니 앉을 자리가 생겼고, 뒤에 트램에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가 사진을 찍을때 포즈를 취해줬다. 
낯선곳에서 낯선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 예전 여고시절 수학여행 때 경주에서 거의 처음보는 외국인 이었던 일본 학생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




트램을 타기 전에 소호에 먼저 갔었구나.. 

저번과 다르게 안가본 길로 도달한 소호, 갔던곳을 또 만나기도 했고, 
낡은 건물이 한 집 건너 한집이 리모델링 중인것만 같았다. 


그렇게 하루는 종일 홍콩섬에서 머물렀다. 
마지막에는 대관람차를 타게 되었는데, 다음에 누군가와 오게될지는 모르지만 또 타고 싶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 가서 토스트와 밀크티, 그리고 콘지를 먹고, 다시 공항으로..


공항에 다다르기 전 바다... 아름답다.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또 찾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와 함께 이곳에 방문하고 싶다. 


비행기 안에서 갤러리에서 가져온 팜플렛 등을 보며 창 밖 높은 하늘에서 보이는 바다와 빛을 보며 즐거웠던 조금은 아쉬웠던 여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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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찌는 폭염으로 작업도 잠시 쉬었지만 선선해지는 밤바람과 함께 다시 작업에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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