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2013

우리는 해골이다.




해골은 살갗 표피등에 가리워져 있지만 생의 시작부터 우리의 형상을 담고 있었다.
백인이든,황인이든,흑인이든, 누구에게나 삶의 흔적을 우리는 담아가고 있으며, 죽음의 문턱에서 그 흔적들을 샅샅이 발가벗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순간 순간을 충실하며 소중히 죽음을 이뤄나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나는 이러한 표현을 위해서 해골 이라는 형상을 빌렸다.
천 위에 나로 비롯된 물건들을 물감에 담궈 던짐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표출한다.
그것은 또한 나의 과거의 흔적으로 전이된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을 나는 선택의 과정을 거쳐 천 조각들을 오려내고 바느질로써 그 형상들을 마무리짓게 된다.
그것은 과거에 묻혀, 혹은 표피층에 가리워 보이지 않던 형상들을 들추어내는 과정, 그리고 나의 죽음을 이뤄나가는 시간으로 존재한다.
영원히 꽃 피울 나의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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